7세 아동 A,B,C가 있다. 셋은 서로 친하다. 그들은 매일 서로 모여서 놀곤 했다. 방학이 되어, 아이들이 백수가 되자 노는 시간은 증가하여 종종 다른 친구의 집으로 레이드를 감행하는 횟수가 늘었다. A의 엄마는 아이가 B의 집에서 노는걸 지켜보다 불현듯 B의 아버지가 경찰이라는 사실과, B의 집에 -당연히-권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A의 엄마는 A에게 B의 집에서 놀지 말고 집 뒤뜰에 수영장이 있는 C의 집에 가서 놀라고 시켰다. 그리고 A의 엄마는 자신이 아이의 안전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다. 과연 A엄마의 믿음은 사실일까?

이런 일은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총기규제가 다른 나라보다 약한 미국에서 신고만 하면 총기류를 소지하는 것은 간단하기 때문이다. 대략 3억이 약간 넘는 사람들이 사는 미국에서, 개인 소유의 총기수가 2억정이 넘으니 대개 한 가구당 총기를 하나 이상 소지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1 그러한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10세 미만의 어린이가 사망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또한 대략 600만개의 개인 수영장이 있는 미국에서 10세 미만의 어린이가 수영장에서 익사사고를 당할 확률은?

데이터에 따르면, 결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 1997년의 통계에 따르면, 약 550 명의 어린이가 개인 수영장에서 익사사고를 당했다. 이는 대략 11,000분의 1이다. 하지만, 1998년 총기로 인해 사망한 10세 미만 어린이의 숫자는 175명이고, 이들 중 3분의 2가 살인사건이었다. 이는 대략 2럭정의 총기가 있는 미국에서 100만 정 중 하나당 1명의 10세 미만 어린이가 숨지는 것이다.2

어떤가, 놀랍지 않은가? 통계적으로 봤을 때 수영장에서 놀다가 죽는 것이 부모님이 놓고 나간 총기에 의해 죽을 확률보다 훨씬 더 높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위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것은 왜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사람들은 리스크를 평가하는 능력이 생각보다 형편없다는 데 큰 이유가 있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그 리스크가 생각보다 크다 하더라도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그 리스크의 경중과 관계없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반응 또한 격렬해진다. 2008년 전국민에게 촛불을 들게한 광우병 쇠고기 파동만 봐도 그렇다. 일반 사람들은 자신이 사온 쇠고기에 프리온이 들어있지 않은지 전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에 광우병의 위험 소지가 있는 쇠고기의 수입에 대해 -물론 이는 큰 문제이고 정부의 강경한 대처가 필요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광우병 쇠고기를 오래 전부터 먹어왔던 영국에서 실제로 광우병이 발생한 환자는 고작 163명이고, 이는 확률로 계산하면 대략 0.000364%밖에 되지 않는다.3 실제로 한국인에게 광유병이 발병할 확률은 아주 낮은 것이다.

리스크를 평가할 때 있어서 개인은 리스크가 얼마나 높은 확률인가, 얼마나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인가를 냉정하게 판단해 보아야 한다. 그러한 사고의 과정이 없이 단순히 주변에서 과장된 수치만을 듣고 흥분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1. 미국의 총기소유에 관해서는 http://www.justfacts.com/guncontrol.asp를 참조 

  2. 출처: http://wacki.wordpress.com/2006/12/17/swimming-pool-is-100-times-more-deadly-than-guns/ 

  3. 좀더 자세한 내용은 http://atheism.or.kr/skin/board/mw.basic2/mw.proc/mw.print.php?bo_table=freeboard&wr_id=13135 으로.. 

2010/08/16 06:33 2010/08/16 06:33
확률분포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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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눌 스타펠라우프 2010/08/16 08:1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어머. 아이폰이 떨구면 깨진다며? 그게 폰이니? 것두 인터넷이나 잘 만든 KT꺼라며?
    휴대폰 쓰는 사람 제일 많은 SK에서 튼튼하기로 유명한 샘숭꺼 사렴. 사람들이 여기 왜 몰리겠니?"

    -> 과연 어느쪽의 리스크가 큰 것일까?

  4. 이키나! 2010/08/17 00:5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그런의미에서 총기소지도 없고 개인 수영장도 영 없는 대한민국 최고!
    (어. 야...)

  5. MiLK 2010/08/17 02:5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사람은 확률적 리스크에 대한 부담보다는 emotional.. 정서적 리스크에 따르기 때문이져.

    사람은 알고보면 그다지 논리적이지 못함 ㅋ

  6. 청명 2010/08/17 02:5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총도 있고 수영장도 있고 <-

  7. 워나힐 2010/08/19 11:0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우왕 진지한 포스팅!
    이런 글 완전 좋아해염.

  8. 개나리 2010/08/19 17:4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세줄요약을 부탁드립니다.

  9. BERSERK 2010/08/20 11:4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건 사실이죠..
    특히 언론의 플레이에 놀아나는 바보같은 짓은 정말... ㅡ.ㅡ;.


    그래도 개인적으로 무기에 의해 죽는 거하고 익사하는 거하고 느낌은 다를거 같습니다. ㅎ

    • 확률분포 2010/08/20 23:25  편집/삭제  댓글 주소

      웬지 총맞아 죽는게 더 비극적으로 보이지 않나요? 음.. 저만 그런가..

    • 이키! 2010/08/21 12:34  편집/삭제  댓글 주소

      총맞는게 그래도 본인에겐 순간적이라서....?!?!?!?
      생각해보면 대부분 총을 못만지게 하니까 총기 사고로 죽는 확률이 낮을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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